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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의 선륜차
한국/기우&수명의 신
만 19년(????)
女|160cm(굽포+3cm)
|약간 마름
[기록 불가]
빛 □□□□□
하늘 ■■□□□
불 □□□□□
바람 □□□□□
어둠 ■■□□□
땅 □□□□□
물 ■■■■□
독 □□□□□
" 알고자 한다고 전부 일러주면
인세가 혼란하지 않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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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지인분 지원입니다.
[외관外觀]
「신이라기에는 조금 요상한 취향을 지니고 있지. 그래, 우산을 쓴 작달막한 아가씨가 보이거든 속지 말거라. 특이한 인간이 아니라 실 잣는 물레의 주인이니.」
정수리를 중심으로 흑과 백으로 나뉜 단발머리는 어깨를 간질일 정도의 길이로 이마를 덮은 머리칼과 함께 안쪽으로 둥글게 말려있었다. 머리에 얹은 큼직한 리본은 검은 레이스와 진주를 알알이 엮은 장식이 드리워져있었다. 보일 듯 말 듯한 가느다란 눈썹과 그 아래로 크고 둥근 눈동자는 깊고 청량한 담청색을 띠어 만물을 투영하고 있었다.
목을 둘러 감싼 부드러운 재질의 장신구, 그 아래로 여린 골격이 드러났다. 허리 아래로 풍성하게 퍼진 치마는 겹겹이 층을 이뤘다. 하늘하늘한 옷자락 밑으로 무릎께 까지 오는 검은 양말. 옷 색과 같은 적황색 메리제인 구두가 항시 또각또각 거리며 존재가 근처에 있음을 알리고는 하였다.
손에는 항시 우산이 들려있으며 존재의 주변에서 비 온 뒤의 청량한 바람 냄새가 묻어난다. 우산은 보기보다 단단하여 마치 쇠와 같은 한기를 지녔다.
[성격性格]
[온건함과 무정함의 어딘가]
“내 본래 굽어 살피는 존재인데 너희를 해할 일 있겠느냐?”
그 존재가 본래 인간을 위해 생겨난 오래된 신인만큼 인간에게 다정히도 대하는 편이었다. 그, 또는 그들을 이루는 근간이 ‘이루어주는 것’ 이기에 그의 권능과 상관없이 뜻에 귀를 기울이고 가능한 선에서 손을 내어주더라. 허나 신이란 존재가 인간의 한계성에 관심을 갖지 않듯 그 바람이 위험하더라도 바란다면 이루어준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설령 그 희망사항이 바라는 자에게 해악이 된다 하여도, 마음을 이루어 주는 것이 왜 나쁜 것인지는 이해하지 않는다. 감당하는 건 인간의 몫이지 제 관할이 아니라나. 이 존재에게 있어 친절하지 못한 건 바람을 이루어주지 않는 것이니, 자신을 잘못한 바가 없다 주장하는 게 신의 입장에서 그릇된 행동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해악한 바람을 들을 때면 어리석다는 눈으로 바라보지만.
[장난]
“조심하거라. 내 우산 끝이 가리키는 방위에서는 일을 하면 불행해진단다."
꽤나 장난을 좋아하는 이었다. 가령 제 주변에 비를 뿌리거나 주위를 습하게 만드는 등 능력을 사용한 장난부터 인간흉내까지. 소소하면서도 무시하기는 애매한 것들만 골라서 하는 이었다. 하지만 장난을 행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근심이나 긴장을 덜어주기 위함일 때가 잦았다. 그렇다하여 이 존재를 매번 다정하게 여길 수 없는 건 지 짓궂음이 정도를 넘어설 때가 있기 때문일 터. 아니면 그이가 수명을 헤아리는 존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재로 미움 받을 짓을 한 이에게는 종종 수명을 가지고 으스스한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수명을 마음대로 건드리진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소리가 빽빽거리고 들린다면 혀끝으로 장난을 쳤다는 뜻이리라.
[강인함]
“보이는 것에 현혹되었느냐. 느낀 대로 믿거라.”
겉보기와는 다르게 강인한 무인에 가까운 성격으로 이는 아닌 것을 쳐내고 해악한 것을 배제하는 냉담함에서 알 수 있다. 그릇된 존재를 싫어함을 태생적인 부분이겠으나 인간을 대할 때와는 그 차이가 확연하더라. 그렇기에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다니던 이가 서늘한 기운을 풍길 적에 놀라는 이가 더러 보이기도 하였다.
[떼쟁이]
“내가 무엇 그리 바란다고 그런 눈을 하느냐! 눈 바로 뜨지 못할까!”
최근에 외모가 바뀌었는데, 이전 모습보다 젊다 못해 어려진 탓인지 유달리 떼를 쓰거나 바라는 게 많아졌다. 특히나 자신과 가까운 인간이나 신에게 많이 그러는 편으로, 이 와중에 본래 이전 모습에서 지니고 있던 꼬장꼬장함은 그대로라 떼는 떼대로 쓰면서 눈을 세모로 뜨거나 왜 그렇게 바라보냐는 등 투덜거리기까지 한다.
[기타 사항其他事項]
「겉보기와는 다르니 깊이 보고 헤아리지 그러느냐.」
- 기우(祈雨)와 수명의 신.
- 인간이 나라를 만들어 땅을 일구어 번영할 적에 마른 땅을 적시길 기원하고 간곡히 청했던 시간이 이 존재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어느 시대에서는 높은 인세의 우두머리가 머리를 조아렸으며, 또 어느 시대에서는 뒤뜰 여인네가 자신을 찾았다던가. 존재는 부름을 받던 이들 중 하나로 비를 내리는 신성한 이들 가운데 수명을 다루는 존재였다.
- 꽤 존재가 강했던 이였을까. 머무는 곳이 많은 이였다. 지금은 텅 비어버린 궐의 어딘가에 머물렀던 적도 있다고 하나 시간을 거듭하며 대게는 사찰에 머무는 때가 많았다고 한다.
- 맑은 물을 좋아한다. 청량하기 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다는 듯. 물을 마시거나 물에 손이나 발을 담그는 것부터 시작해 물 자체를 꽤 좋아한다. 물속에 오랫동안 잠겨있는 일도 허다할 정도. 또 무얼 좋아한다고 그랬는지 알려진 바는 없으나 어린 아이에게는 약한 편이라는 말이 있더라.
- 인세는 이제 어둑어둑하구나. 그리 말하며 별 한 점 드리어지지 않는 하늘을 내심 아쉬워하는 듯 입을 비죽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 하늘하늘하고 다소 특이한 옷차림 때문인지 처음 이 존재와 마주친 이는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눈에 현혹되었구나.” 그리 말하며 존재는 웃더라.― 그래서 인지 초면이다 싶으면 길을 잃은 사람 인 것처럼 도움을 구하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 손보다 항시 들고 다니는 우산을 많이 쥐는 편으로 우산 끝으로 문을 두드리거나 상대의 신발을 툭, 건드리기도 하며 때로는 훌륭한 무기 ― “매 이기는 장사는 없다는 말 알고 있느냐? 이게 꽤 만병통치약이더구나.”― 로 사용하기도 한다.
- 다양한 말투를 사용하나 ‘~하였느냐.’ 라는 식의 말투를 구사할 때가 많은 것으로 보다 그 외 현대적으로 사용하는 다른 어투는 일부러 의식적으로 꾸민 어투인 듯하다. 호칭은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는 편으로 크게 코드네임과, 본명으로 나뉜다.
- 수명을 다룰 줄 아는 탓인지 곧잘 인간의 명을 헤아리는 편이나 그 길을 쉬이 인간에게 전하지는 않는다. 그저 빙긋 웃으며 알면 재미없지 않겠느냐. 라고 답할 뿐. 그러나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이들을 보면 꽤 신경쓰이는지 주변을 맴돌며 한소리를 늘어놓을 때도 있었다.
- 정향관에 머물기 시작한 것은 대략 한 세기 전으로 정확한 시간은 136년. 제법 규모가 있던 사찰에 머물고 있었다 한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던 것을 데려왔다던가. “하늘이 흐려 오르지 못하겠더구나. 삿된 것이 많아졌더구나. 혼자보다는 여럿이 나을 테지.” 그것이 존재가 이곳에 자리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라 하였다. 계급은 하급으로, 위로 오르지 않음은 그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인간의 규율에 속한 자들뿐이라더라.
[시작할 때의 인연因緣]
◆ 파랑새
“내가 곁에 있다 하여도 속단하지 말고 스스로를 다스리거라.”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움직이는 녀석을 하룻강아지라 이르렀거늘 그에 “멍.” 하고 대꾸하는 것이 제법 당돌하였다. 그럼에도 주변을 맴돌며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 그의 요청에 응해 연을 잇게 되었으니 이전의 외형에서부터 이어진 계약이자 신의였다. 내게는 솔직하거라 말하는 어투는 평이하나 최근 들어 대련을 명목으로 끌고 다니는 일이 늘어나니, 존재는 말문을 걸어 잠그고선 우산을 쥘 뿐이었다.
◆ 시간의 헌정
“이런 사소한 것 조차 기억하는 건 그대 뿐일게야."
돌고돌아 이번에는 이곳에서 마주치게 되는가. 찾고자 하는 것이 있어 이야기의 신을 찾아간 것이 옛날 옛적에 이루어진 첫 만남이었다. 그 뒤로 기나긴 세월을 함께 해온 벗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 하였으니 꽤 신뢰할 만한 이라, 볼 때 마다 새롭다는 소리에 존재는 습관처럼 손에 쥔 것으로 그이의 옆구리를 꾹 찌를 뿐이었다.
◆ 사충
"어여쁜 아이가 어여쁜 말만 하니 어찌 싫겠느냐."
모습이 바뀐 뒤로 부쩍 귀여움을 받고 있으나 그 중 가장 자신을 어여삐 여기는 것이 그이였다. 도리어 신이기에 안도하는 기분. 인간이 신을 귀여워 하다니 묘한 모순됨에 존재는 웃었더란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호의가 싫을까. 자신에게 다정한 이에게 다정으로 답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 나일 악어
"지금이 싫으냐만은, 우리 같은 이들에게는 옛날이 좋지 않겠느냐."
물을 흐르게 함은 생명의 존속이자 부귀의 창출이오, 문명의 수호였으니. 제례와 간원이 녹아든 역사가 두 존재에게 동질성을 부여하였다. 허나 인간의 역사에 빗대어 보면 그저 먼 옛날 옛적의 상징일 터. 헤아리기도 어려운 시간이 흐르고 격조하였느냐는 짓궂은 인사에 존재는 이리 말할 뿐이었다. "나머지는 미국 갔느니라."
◆ 백야
"더이상 필담은 필요 없겠구나. 알던 것보다 훨씬 좋은 음색이니라."
자신과 이어졌던 몇 개의 인연 중 특이한 경우가 있느냐면 바로 녀석의 목소리일 테지. 지닌 것은 양날의 검이라, 괜찮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한 해를 못 채우고 끊어져 버렸다. 그래도 저 대신 좋은 인연과 이어진 것 같으니 다행이지. 이따금 빙빙 에둘러대며 보이는 친절에 존재는 여전히 귀여운 녀석이라 생각하며 웃었다.
◆ 초령
“이래 보여도 초랭이 탈 마냥 굴러다니는 초령이에게 예전처럼 죽창 맛을 보여줄 수 있느니라.”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면서도 쉬이 현혹되는 것이 인간이라, 그 중에서 6~7년 전 모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녀석을 보니 신기함 반, 흥미 반이었다. 덕분에 열에 여덟은 제 농간에 속아 넘어가니 즐거울 따름이지만. 알다가도 모를 녀석이어도 제 성미를 받아주는 이들 중 하나니 존재에게 있어 녀석은 좋은 이들 중 하나였다.
◆ 무열
“자자손손 이어지는 명명이나 내게 있어 너는 너 하나로 존재 하느니라, 명이 짧은 가문의 아이야.”
한 때 손려라 불리는 이가 있었으니 눈앞에 있는 아이는 그 계보에 적힌 또 다른 손려니라. 자신을 안 다는 친숙함에,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인연에 존재는 내심 기뻐하였다고 한다. 기억하는 모습과 상이한 외형이 되었을 때는 놀란 눈치였으나 익숙해지려 하는 노력 또한 애틋하였다. 그래도 천기누설은 할 수 없으니 치성을 다해 보거라. 그리 말하고선 눈을 감아버렸다.
◆ 키이스
“두루미야 수한무와 거북이에 이어 삼천갑자와 동방삭도 집을 나간 것이냐?”
특이한 이름 때문인지 그자는 존재에 눈에 금세 들어오고야 말았다.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 한다고 존재가 쉬이 그러마 대꾸할까 티격태격 반복하는 사이에 대련을 하는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 손도 도구도 못 쓰던 때에 비하면 일취월장까지는 아니어도 무시 못 할 실력이라, 알게 모르게 스승된 마음으로 흡족함을 느끼고는 하였다.
◆ 화중왕
“고작 그거 가지고 그러느냐! 내 중지왕이라 안 할 터이니 그만 쳐다보거라. 그래도 업어는 주고!”
아무 생각 없이 화중지왕을 중지왕이라 부른 것이 시작이었다. 본래 장난이란 이유 없이 불씨를 틔우나 상대방의 반응을 먹고 큰다고 하지 않는가. 축 쳐진 눈썹과 겨우 대꾸하는 모습에 중지 중지 중지왕 이라고 놀리다가 대성통곡하는 것까지 보았을 때는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가끔은 놀리지만 나름 선심을 써 업어주는 걸로 타협을 보기로 한 존재였다.
◆ 견암
“비 그친 하늘은 맑아서 좋단다. 밤에는 별도 잘 보이고 바람불면 비 냄새도 나도 일석이조이지 않느냐.”
물과 밤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두런거림은 수류와도 같은 이치였다. 한바탕 쏟아진 빗물이 저 거친 흐름을 만들어 내었지. 마르지 않고 흐르는 것을 보니 제 존재가 두루 이롭게 함을 깨닫게 하더라. 홀로 보는 것보다 여럿이 봄이 좋지 않겠느냐. 제가 좋아하는 것을 내어주는 이를 존재는 마음에 드는 경야의 지기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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