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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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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충

한국/카페 사장 및 건물주

22세

女|168cm|53kg

[야 령현 夜 鈴炫]

   □□□□□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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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어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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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그 말은, 나한테 불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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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外觀]

평소에는 잘 정리된 눈썹, 실눈,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항상 호선을 그리는 입꼬리. 이상하게 웃는 얼굴인데 이상하게 위협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드물게 표정을 얼굴에서 지울 때면 제비꽃 색으로 어둡게 물든 눈동자가 위협적으로 번뜩였다. 날카로운 눈매와 단단한 입매. 희게 질린 피부는 햇빛을 보지 않는 것인지 그을림 하나 없었다.   양 어깻죽지에 검붉은 색으로 지네와 말벌 문신이 새겨져 있다.

[성격性格]

[냉소적]
필요하다면 충분히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거나 대꾸해줄 수 있다. 개인적인 일로 먼저 말을 거는 일은 드물었지만 사회적인 평판을 위해서나 사교적인 모임에선 항상 웃는 낯으로 상냥하게도 대답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속내는 지나치게 차갑고 쌀쌀맞다.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 입을 다물고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겐 속으로 신랄한 조롱과 비판을 가리지 않곤 했다. 다만 그녀가 도덕적으로 어긋났다고 하기에도 모호한 것이 악의를 가진 상대라 해도 도를 넘은 비판과 조롱은 하지 않았다. 물론 항상 웃고 다니는 통에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지독한 원칙주의자]
대부분의 일을 원칙대로 해결하려는 버릇 덕분에 맡은 일에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메뉴얼대로 따르기 때문에 위험한 임무를 가더라도 최대한 복잡하지 않고 빠르게 끝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일에 있어서 그녀는 신뢰받아 마땅한 사람이었다. 때때로 융통성 없다는 말도 들었지만, 본인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 보였다.

그녀에게 한계나, 정통성으로 따지기 시작한다면 진절머리난다는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공평하고 논리적인 것인지가 중요했기 때문에, 이따금 현재 진행하고 일을 중도에 뒤집고 재수립하는 과정을 거치며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 도덕적 잣대에 따라 계획을 재정비하며 제 머리를 쥐고 고민하는 그녀의 템포를 따라오지 못한다면 단번에 신임을 잃거나 인정할 수 없다며 호의를 거둬갔다. 

[이상주의]
그녀는 야망도 있었고 상상력 또한 풍부했다. 결단력조차 부족함이 없었으니 무언가를 꿈꾸거나 소망한다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녀에게 삶이란 시작부터 작은 체스판과 같았다. 원하는 목표를 위해 체스를 두듯 정확하고 계산된 움직임을 그리며 풍부한 지식을 탐했다. 작든 크든 제 안에서 이상적인 목표를 만들면 그것을 따라야 했다. 아직까지는 그녀 안에서 양보란 없었다.

[두뇌 회전이 빠른]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할 줄도 알았다. 책벌레라고 놀리는 아이들이 있더라도 개의치 않아 할 만큼 그녀는 자신의 성향에 만족했고, 자부심을 느꼈다. 타인이 보기에 충동적이라 볼 수도 있을 행동을 하지만 정말로 충동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전투 중에서도 빠르게 회전하는 두뇌가 만들어낸 계획들은 모두 실현 가능한지, 이성적인 사고를 거쳐서 나온다. 항상 그래왔던 것이 버릇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일까?

그녀는 가끔 진행하던 계획에 정신이 팔려 놓친 부분이 있다면 크게 당황하여 사고가 밀려버린다.

[주지주의]
그녀는 이성과 지성이 감성이나 정서보다 우위에 있으며 우선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주지주의적 사람이었다. 사실을 알고 해야 하는 방법이 그녀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여겨지면 행했으나, 감정만으론 움직이지 않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해 그것이 옳은 일이라 결정한다면 망설임이 없어졌다. 다만 그 모든 것은 그녀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기타 사항其他事項]

- 취미랄 것까지는 없지만, 항상 바빠 보이던 그녀는 고양이를 좋아했다. 카페 앞엔 항상 고양이를 위한 사료와 깨끗한 물이 있었고 카운터엔 고양이 간식도 항상 갖춰둔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작거나 복슬복슬한 동물, 혹 그런 사람에게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 어릴 때부터 따라왔던 '책벌레' 별명. 그걸 알려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운동한 티가 전혀 나지 않아 말랑말랑한 몸을 휘적거리며 걸어 다녔다.

 

- 몸 쓰는 재능이라곤 없는 그녀의 영력 운용은 생각보다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방식이었다. 식신과 언령을 주로 사용하며, 손끝으로 부릴 수 있는 식신은 원한다면 세 자릿수로 늘릴 수 있지만, 평소에는 두어 마리만 소매 속 팔에 감고 다닌다. 검보라색을 띠는 커다란 지네와 거미, 말벌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시키가미를 한 마리를 사역하며 그녀의 영력의 영향을 받아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인 본체를 갈라 분열할 수 있지만, 복제가 아니기 때문에 나누어질수록 담을 수 있는 영력이나 힘 또한 나누어진다.
 

- 잠깐 어린아이를 마취시킬 수 있는 소량의 신경독을 보유한 식신의 기준으론 182마리까지 분열할 수 있다. 그 이상으로 무리한다면 영력 고갈과 무기력증이 오기때문에 훈련을 제외하곤 무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부의 분열된 식신이 명령을 따르지 않고 대열을 이탈해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되도록이면 자제한다.

 

- 낯을 아주 많이 가린다. 쌓아온 지식을 자랑삼고 쉽게 자신을 굽히지 않으며 부끄럼조차 없는 이였지만, 관계에 있어 진지하게 파고들어가면 덜컥 당황하고 만다. 적절한 거리감이 있을 때면 그녀의 속마음이 어떻든 간에 꽤 좋은 말 상대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 평소 일할 때 어두운색 한복을 입고 다녔지만 최근 들어 귀찮아졌는지 카페 유니폼을 입고 출근한다.

 

- 지나가다가 500원을 떨어트리면 가던 길에 10000원을 주울 정도의 운은 있었다. 그 외에 참여하는 행사도 종종 당첨되더라. 그녀의 주변에 있던 이들의 운마저 가져오는 건지 아닌지. 운보다는 돈복. 운이 있다면 모조리 돈으로 몰려진 느낌.

 

- 웃지 않는 모습이 기이할 정도로 섬뜩했다. 가느다란 눈은 뜨면 생각보다 크다고 느껴질 무기질의 것 같은 눈동자가 기이한 공포감을 불러왔다. 웃지 않고 말없이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은 날카롭게 갈아둔 칼날처럼 위협적이었다. 동물을 좋아하지만…. 가까이 가지 않는 이유는 그런 그녀의 분위기를 작은 동물들이 버티지 못하고 먼저 도망가버리기 때문이다. 

- 유일하게 자주 마주치는 카페 앞 고양이님은 몇 년 동안 공들여 뇌물을 바친 결과물이다.

- 위가 좋지 않지만 매운 것과 술을 좋아한다. 

[시작할 때의 인연因緣]

◆ 석경지멸

첫 파트너.

지금은 누구보다 우선하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냉철했던 이성도 그 앞에선 고개를 숙인다. 지금까지 이어왔던 인연 중 가장 가까이 두고 있다 봐도 무관. 속마음만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지 답지 않게 의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나뿐인 파트너인데 좀 그래도 되지 않냐며, 행동거지가 느려 처음엔 제가 참지 못하겠거니 싶었지만 작고 말랑말랑해 보이는 외관에 홀린 것이 분명하다. 상당히 많은 것을 보고 넘기며 잘해주고 있다고. 가끔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와 관련된 일이면 상당히 유연하게 넘어간다.

그가 고양이를 들고 령현을 바라봤던 일과 제 애칭을 처음 불러준 날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게 가지고 있다. 되도록 곁에 함께 있고 숨 쉬듯 귀여워한다.

◆ 염화

정향관 입사 후 카페의 단골, 친밀한 동료 직원 사이. 입사 후 매일같이 찾아오는 그녀에게 간단한 끼닛거리와 쿠키 등을 서비스로 챙겨주고 이따금 받기도 한다. 같은 기관 내 동료라는 것을 알고 난 뒤에도 먼저 다가와 아는 척해 준 그녀에게 소소한 감사를 느끼고 있다. 현재 언니라 부를 정도로 친근하게 대하고 있다. 호칭은 춘희 언니, 언니.

◆ 초령

정향관 내에서 가끔 마주쳤던 요원. 현 인상은 유쾌한 대화 상대. 이따금 카페에 찾아오고 나서부터 시선 안으로 들였다. 흥미롭기만 한 이야기를 잘도 내어주니 귀담아듣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 카페 앞 고양이에게 관심이 많아 보인다. 자신은 오래 걸렸는데. 고양이님과 금방 친해지는 모습에 강한 질투심을 느꼈었다. 현재까진 곧잘 티격태격하긴 해도 약간의 경계를 제외하곤 즐거운 상대. 옷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향관 내에선 초령, 외부에선 지훈 씨라고 부르고 있다.

◆ 나일 악어

가끔 시간이 날 때 찾아가서 옛이야기를 청하는 사이. 가만히 앉아서 이집트 모래를 상상하며 청취하곤 했다. 처음엔 그저 오래된 역사를 들을 생각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턴 농담과 장난을 주고받고 있었다. 뇌물 겸 선물을 주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최근엔 이집트에 가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멋진 신을 소개받기로 약속했다. 

그 이후론 약간 깍듯한 존경이 담긴 시선을 보내곤 한다. 호칭은 임무 중 나일악어님, 사소한 잡담을 할 땐 악어님.

◆ 성배의 독사

도대체 얜 뭐지? 싶다. 입사 직후 전담하게 된 후배. 이것저것 정향관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이에 알고 싶지 않았던 정보도 많이 들었다. 가장 처음으로 든 생각은, 아 이 사람이랑은 안 맞겠다. 헛소리도 정성껏 하네. 같은 것.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곳이 같으니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마주칠 때마다 으르렁거리기 바쁜 주인들을 닮아서인지 식신끼리도 사이가 좋지 않다. 유독 제 식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의 까마귀 식신은 어째선지 저와 죽이 잘 맞았다. 온 힘을 다해 귀여워하고 있다. 

가끔 카페에 찾아와서 씨알도 안 먹힐 주문을 한다. 자꾸 성질을 긁는 그에겐 서비스를 주지 않는다.

호칭은 성배의 독사 씨, 독사 씨, 이죽거릴 땐 독사 씨라고 부른다. 싫어하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부르고 있다.

​◆ 폐월

언뜻 마주쳤을 때 드러난 맨살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것이 첫인상. 지금 와서의 일상은 마주할 때나 늘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옆에서 옷을 여며주고 일을 하라 잔소리하는 것이 대다수. 마주하고 있으면 쓸데없는 잡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실함은 미덕에 속하지 않는가, 같은.

◆ 다비도프

처음엔 분명 갓 입사한 신입, 까마득하게 높은 상급 요원이었다. 정향관 내에서 입지를 쌓고 어느정도 얼굴을 마주했을 때 장난으로 시작했던 내기가 문제였다. 지독하게도 운이 나쁜 그를 유쾌하게 느낀 것이 모든 악의 근원 아니었을까 이후로 사소하게 시작했던 내기에 이런저런 조건이 붙었다.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쿠폰까지 둘이 함께 만들었더랬다. 50여 장의 심부름권을 따냈지만, 막상 쓸 곳이 없어 모아만 두고 있다고.

 

호칭은 코드네임을 부르던가 선배님이라 하는 듯

◆ 진돗개

카페를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향관에서 몇 번 마주했던 얼굴의 손님이 찾아왔다. 기억을 뒤적여 이런저런 서비스를 챙겨준 것으로 시작된 인연. 같은 일터에서 일하니 어느 정도 잘 보여도 나쁠 것 없겠지. 자주 끼니를 때울만한 샌드위치나 쿠키를 챙겨준다. 나름대로 호의를 산 것 같아 뿌듯해하고 있다. 

 

정향관 내부에선 진돗개 씨, 밖에선 형사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  잔읍의 주인

돈과 마찬가지로 인연 또한 힘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인간보다는 신이 우위에 있는 것을, 처음엔 우연처럼 사라진 디저트의 범인을 알아내기 위해 식신을 부려 행적을 좇았었다. 사라진 디저트를 먹은 범인은 생각보다 높은 인물의 페어인 신이었음에, 그것을 기회 삼아 연을 이었다. 주기적으로 찾아가 새 디저트의 맛 평가를 듣는 둥 그럴듯한 이유를 가져다 대며 뇌물을 상납하고 있다. 나름대로 예쁨받는 것 같아 만족스러운 모양.

 

호칭은 잔읍의 주인님, 가끔은 그저 신님이라고 부를 때도 있다.

 

 

◆ 월하

지나가면서 우연히 마주친 게 고작. 첫인상에 꽂혀버린 기억이 있다. 유순한 외관과 인간이 아닌 귀의 모습에 시선을 끈 것은 어쩔 수 없더라. 사슴 같은 유순한 분위기에 처연한 눈빛에 흥미를 느꼈더랬다. 현재 진행형으로 그녀의 귀를 만져보기 위해 그저 기웃거리는 것뿐이지만 나름대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 일곱 번째의 선륜차

첫 만남부터 깜찍하기 그지없었던 외형에 홀렸다. 작고 복슬한 것에 약한 줄 알고 있었지만 이리 노골적으로 유해질 줄 몰랐다. 살갑게 다가오는 이를 거부할 생각 하지 않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 여겼다. 관심을 기꺼이 주었으며 곧잘 웃으며 어여쁘다고 속삭이는 것이 그녀와의 평범한 대화. 별다른 이야기 없이 그저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말하는 게 고작이지만, 령현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워했다.

 

호칭은 평소에 선륜차, 선륜으로 고정되어있지만 사소한 잡담이나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땐 아가씨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중왕

첫인상은 약간 이상한 신님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카페에 찾아와 탄산수를 제외하곤 아무런 주문도 하지 않고 있다가 가던 신. 추운 겨울날 길고양이를 위해 카페 앞에서 신력을 남용하던 것을 마주하고 당황한 그녀에게 공주님 안기를 당한 것으로 페이스가 말려 들어버렸다. 무채색뿐이었던 인연 줄 하나가 색을 입던 것은 그때부터. 어느 날 파트너를 위한 거라며 커피를 어여쁘게 내려달라 하는 것은 꽤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이후로 종종 안아줄까요? 그래요. 같은 사소한 대화와 포옹이 오간다. 여전히 이상한 손님.

 파랑새

정향관에 입사하고 자리 잡아갔을 즈음 몇 번 마주쳐 안면이 있는 직장 동료를 술집에서 만나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닐 것이다. 그와 만남이 그랬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던 연이었다. 저만큼 술을 많이 먹는 이를 본 것은 처음이라 곧잘 만나 대작하던 것이 이제 와선 습관처럼 남아있더라. 좋은 술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상대. 티격태격하고 카페에 와서 까다로운 주문만 남기는 건 빡치지만 유일한 술 상대니 많이 봐주고 있다.

 

현재 목표는 그의 만취 상태를 녹화해 대 낮에 만행을 알리며 약점 잡기.

 

호칭은 공식적인 자리에선 파랑새, 사적인 공간에선 선배님 혹은 형님. 주로 형님이라고 부른다.

 

 

◆ 흑조

확고한 이상을 추구하는 자신과 다르게 중립을 원하는 이가 있다는 말이 흥미를 끌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였건 흥미를 끈 이상 시작은 분명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보는 것이 목표였다. 다만 친해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덜컥 들어버린 말들에 처음의 목표는 파도 앞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린다. 받은 만큼 이야기해주는 게 옳지 않나 싶어 말해준 제 비밀을 끝으로 받아들인 사람. 모질게 대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호칭은 서아. 공식적인 자리에선 흑조라 부르지만, 그마저도 요즘엔 서아라 부르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무열

카페를 열어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방문해준 단골. 정향관 내에서 마주하는 것보다 카페에서 마주하는 일이 더 잦은 것 같다. 자주 찾아와서 하는 것이라곤 한가한 카페 안에서 사소한 잡담을 나누는 것과 고양이님과 놀아주는 일. 별로 하는 것이 없어 내려앉은 정적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다. 오래 알고 지낸 만큼 편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는 모양.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이 버릇된 건 이때부터 아닐까? 제 카페에서 브런치를 챙기는 그와는 생각보다 쌓은 추억이 많은 것 같다. 

호칭은 려, 로 통일한다.


 

◆ 키이스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나쁘지 않은 사람.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거나 놀리는 것이 다인 관계. 하지만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해프닝이 있었다. 일하다 말고 빠져나가는 키이스를 붙잡고 뇌물을 손에 쥐여주며 임무로 내보내거나 막는 것. 드문 확률로 눈감아주긴 하지만 처음 보는 들새가 저를 피하지 않을 확률이었다. 열심히 3년 동안 뇌물을 조공한 고양이님을 탐내는 모습에 혀를 차면서도 곧잘 사진을 조달해준다.

 

최근 다루는 법을 깨달은 것만 같은 기분에 기분이 묘해졌다. 미심쩍은 눈으로 그를 지켜보자니 저를 피하는 고양이가 떠오르는 것은 기분 탓인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드물게 경계를 내리고 잡담을 나누는 것을 보자면 그 이상 일테지만.

호칭은 키이스, 하지만 놀리거나 이죽거릴 땐 두루미 씨라고 한다. 두루미. 나름 귀엽지 않은가?

◆ 흑운의 재

우연히 본 날개에 몸 말고 마음이 치였다. 하얗고 보드라우며 따뜻한 날개를 위해 다가가 디저트와 제 시간을 맞바꿨다. 처음엔 그저 한 두 번으로 만족할 생각이었지만 지금까지 이어져 꾸준히 날개에 몸을 파묻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진다. 따뜻하고 부드럽다. 최고다. 령현의 삶에 몇 안 되는 윤활유. 초반에 받은 흰 깃털은 아직도 침대 맡에 있다.

 

최근 들어 카페에 와 모르는 사람인 척 디저트를 사 간다. 장단을 맞춰주고 있지만, 의미를 알 수 없어 크게 신경 쓰이고 있다. 령현 8대 미스터리 중 하나.

 

호칭은 흑운 님, 흑운 씨라고 부른다.

 견암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다. 데면데면 인사를 하고 지내다가 카페를 열고 시간이 남는 날 만나 배운 것을 복습하던 사이. 현대의 음료와 디저트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기도 했다. 기본적인 것을 다 배울 동안 꾸준하게 이어진 일상은 나름대로 그에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호칭은 처음부터 꾸준하게 견암 님, 견암 씨. 그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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