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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중왕
한국/꽃의 신
25년(????)
女|180cm|70kg
[기록 불가]
빛 ■■□□□
하늘 ■□□□□
불 □□□□□
바람 □□□□□
어둠 □□□□□
땅 ■■■■■
물 □□□□□
독 □□□□□

"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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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Door0 님 커미션입니다.
[외관外觀]
180cm의 큰 키, 지방이나 근육보다는 그 뼈대가 굳건히 갖춰진 체구였다.
입는 옷은 모두 하양과 검정으로 통일한다. 하얀 기본 셔츠에 입은 검은 정장재킷, 그리고 위에 덮은 소매 넓은 케이프형 모직코트. 아래로는 짧은 가죽팬츠에 검은 스타킹, 허벅지 반까지 올라오는 라텍스 롱부츠. 양 손에는 손가락이 드러난 가죽장갑을 착용했다. 전체적으로 피부를 감싸려는 느낌이 강했으며 겨울이라 더욱. 옷들을 잘 벗지 않는 것 같았다.
풍성하게 층쳐진 머리칼은 각 귀 아래, 어깨, 등 중반, 엉덩이까지 네 번 계단을 타듯 내려왔다. 정수리가 분홍색으로 물들어있으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색이 빠지듯 연분홍에서 백색으로 끝나며, 그럼에도 빛 아래에서는 윤기가 감도니 화려하게 피어난 꽃 하나를 거꾸로 뒤집어 쓴 것처럼 보였다. 머리카락 하나하나의 굵기가 얇으나 덩어리져있고, 정전기 하나 없이 촉촉함을 유지하니 바람앞에도 휘날리지 않고 누르면 폭신한 감촉이 남는다.
풍성한 머리 사이로 귀걸이가 눈에 띄는데, 전통매듭-나비매듭에 아래로 술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귀걸이 재질은 두꺼운 분홍색과 옥색 비단사. 보자마자 눈에 띌 만큼의 크기이며 술까지의 길이를 따지면 어깨에 내려올만큼 크고 길었다.
매끄러워 상처 하나 없는 얼굴은 외형부터 표정까지 모두 둥글했다. 옆으로 봐도 선이 둥근 이마와 그를 따라 자리한 두껍고 진한 송충이 눈썹. 바로 아래 자리한 두 눈은 인간이 아닌듯 둥글고 길지 않은 꼬리를 가졌는데, 위아래 모두 풍성한 속눈썹에 그 끝이 하나하나 말려있어 꼭 작은 꽃들의 수술을 떼 모아둔 것 같았다.
둥글고 큰 눈에 자리한 홍채는 노란색. 중심부 동공은 진갈색이니 해바라기를 구슬로 담아둔 것 같았고, 이는 빛을 받으면 더 생기있게 빛난다. 수줍게 홍조진 두 뺨. 낮은 콧날에 작은 코. 작은 입은 입술이 조금 더 도톰하고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말랑말랑한 온기를 가득 싣는다.
[성격性格]
[수줍음]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행동하거나 말을 거는 것을 상당히 부끄러워한다. 눈을 못 마주치는 건 기본이며 온전한 문장은 세 마디정도 나누어야 겨우 읊을 수 있는 편.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안녕하세요' 한 마디 하기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편.
[겁많은]
낯선것을 무서워하고 별 것 아닌일에도 두려워한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조금만 흥분해 겁주면 울먹이기 일쑤. 감정에 약해 울기도 잘 운다.
[유약하고 덤벙대는]
수줍어서 쉬이 말도 못하고. 관계에서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고자 하나 잦은 실수만 내고 만다. 순하고 부드러워 장난의 대상 1순위. 늘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에 같은 수법으로 여러번 골탕먹여도 곧잘 당한다. 오래된 신이 맞는가 의심될 만큼 맹한 모습도 종종 드러난다.
[따뜻함]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타인을 좋아한다. 부탁을 잘 들어준다던가, 말을 잘 들어준다거나, 무언갈 챙겨준다거나. 이는 신의 무조건적인 아가페에 준하는 온기이며 절대 변하지 않을 본래 성정. 덕분에 따뜻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저 또한 그를 부정치 않고 상대의 행복과 안녕에 기쁨을 찾으며 그것을 늘 기원하고 있다. 배려심의 끝판왕. 저는 무조건 다음이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솔직함]
상대가 따로 바라는 게 아닌 이상 오직 말하는 것은 진실뿐이다. 툭, 던지는 농담에서도 거짓이 들어가는 경우가 작고, 설령 거짓말을 한대도 그 편이 더 행복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전제일 경우만 그러니, 일처리쪽에서는 믿어도 좋은 편.
[바람같은]
한없이 인간을 사랑하여 그를 닮았으나, 본래는 또 신이라. 어느순간 하염없이 이질적이고, 쉽게 사라질 것 같았다.
[기타 사항其他事項]
모든 2인칭은 "너/네가". 3인칭은"(이름)+당신." 자신은 "나". 말투는 "~해요"이다.
저는 늘 조용히 다니고 싶으나 그 걸음마다 옅은 강도의 바람이 살랑인다. 원하지 않아도 살랑 살랑 걸음하게 되는 건 꽃의 신의 특성.
꽃을 관장하는 신. 더 정확히, 이 땅에서 자라는 꽃들의 개화(開花)와 그 유지 및 폐화(閉花)를 돕는다.
사람들이 꽃을 어여삐 여기고 의미를 덧대 기르기 시작한 시점에 탄생되었다. 민담에서 흔히 서술하는 '봄처녀'로 많이 알려져있으며, 실제로 근원이 꽃이나 탄생을 도운 원념이 인간이라 성정에 인간의 면모가 많이 녹아있다.
매 생일을 돌아오는 24절기 중 입춘이라 말하고 다닌다. 신이 생일도 셉니까. 하면 챙기는 게 좋지 않느냐며 뿌듯해한다. 크고 작은 낭만들에 집착하는 편. 꽃점이나, 꽃말, 탄생화들을 좋아하며 전부 꿰고있다. 자기가 이야기하는 것 보다 남이 좋아하는 걸 보는 게 더 좋은 것 같지만.
비슷한 이유로 이것저것 모으다보니 메모나 일기를 많이 작성한다고 한다. 문명의 발전이 뛰어나지만 손으로 적는 다이어리를 더 선호하는 편. 다이어리는 선물을 받는게 아닌 이상 일반적인 줄공책에 펜이나 연필따위로 일지처럼 기술하는 것이 더 많다. 혹은 메모지와 펜을 들고다녀 메모한 것을 그대로 붙이기도. 가끔 덜렁대 몇 기록을 소실하는 것은 있으나, 기록을 미루거나 깜박하는 일기는 없는 것 같다.
화려한 꽃의 형태를 가진 만큼 근원이 모란이다. 본디 그 크기가 모란 평균인 2m에 준하나, 일전에 사고가 있었다며 그 본연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현신할 때에도 최대한 시대 및 사회적으로 통하는 미와 키의 기준에 맞춰 현신하고 있으며, 지금 현신한 모습은 모습을 바꾸고 30년째 유지중. 다만 하얀 꽃같은 머리질감, 색과 속눈썹 끝이 돌돌 말린 눈은 변하지 않는다.
나비귀걸이는 정향관에 들어오면서 선물로 받은 것. 예전 화중왕을 정향관에 데리고 온 자가 선물해주었다.
머리카락, 얼굴 등은 드러난 맨 살이 따뜻하고 부드럽다. 쉽게 열을 받고 빼앗기는 체질이라 극 여름과 겨울에는 없던 것도 사서 고생. 그리 쌀쌀하지도 않은 지금도 밤만 되면 덜덜 떨고, 따뜻한 손난로와 물통을 들고다녀 보온과 수분 보충에 열을 올린다.
식사를 챙기지 않으나 자리가 필요하면 참석하며, 고기류를 선호한다. 제 근원이 꽃이라 그럴까? 채식은 덜하는 편. 천천히 소화도 하는 것 같다.
필수로 물을 마시는데, 민간인이나 보통의 식물이 필요한 수준보다 굉장히 넘치게 섭취하는 편이며 한동안 물을 마시지 않았을 때와 물을 마셨을 때의 차이가 극명하다. 알게 모르게 환경에 예민한듯 현재 정향관 내 기숙사에 머물러 살며 방 안에는 늘 무거운 생수통이 세 통 이상, 대롱수준의 긴 빨대가 한 뭉치 이상 놓여있다.
제 기억으로는 역사 기준 한국의 삼국시대가 시작될 때 존재했다고 하는데, 정향관에 인연이 닿은 건 30년 되었나. 그간 상급요원으로 갈 기회는 많았으나 늘 낮은 곳에 남고 싶어 하급요원으로 자리해있다고 한다. 정향관의 모든 요원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하나하나 인사해주고 싶지만, 부끄러운지 늘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조심스럽다.
평소에 소소히 꽃을 부리고 다닌다. 원체 답답한 자신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남용하는 능력. 임무중 능력을 쓸 때에는 주변을 신력으로 형성된 꽃잎으로 가득 채우고 전투시에는 그것이 뭉쳐져 큰 방패가 되어주거나, 이따금 큰 꽃을 하나 만개하며 부상의 고통을 잠시 이기고 저항할 수 있게 돕는다. 꽃잎이 피어나고 지는 작은 점을 쳐 주변을 파악하기도 한다고.
'화중지왕'이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전 정향관에서 누군가 줄여 부른다는 명목으로 '중지왕' 이라고 부른 적이 있기 때문에. 가장 유명한 중지의 욕이 생각나 하지말라 하였거늘, 끈덕지게 놀린 탓에 처음으로 크게 팡 울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크게 시끄러웠던 것도 아니고 10년도 더 넘은 이야기라 신입사원은 모를 수 있으며 고참들은 눈치껏 다시 우는 건 아닐까 싶어 모른체 해주고 있다. 현재는 화중왕, 혹은 화왕이라고 불리는 편.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동물은 고양이. 하지만 주인이 있는 고양이에게 다가가는 건 주춤한다. 멀리서 보는 것 만으로 행복해진다고.
화중왕을 생각하며 강한 진명을 외치면 누가 어디에서 불렀는지 감지하고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정향관 내에서는 백야가 유일무이.
[시작할 때의 인연因緣]
◆ 백야
"독특하다는 건 부름에 금방 답할 수 있다는 거에요."
[낮과 꽃잎의 연]
올해 5월. 모종의 이유로 깨어진 연을 가지고 어쩌지 싶을때 마침 들은 소식. 그의 목소리가 독특해 페어가 많이 바뀌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워낙 수줍어 과연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상황을 지켜보다 결국 용기내어 내민 커피에는, 생각보다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와 많이 놀랐더랬다. 조금 더 자세히 알고, 맺어진 연에 충실하고싶어. 찬희 본연이 가진 그 목소리에 해결을 건네고자 귀걸이의 각인을 새긴 본인. 그가 알게 모르게 연이 맺어지고 나서 그의 작품들을 쭉 보며 더 알아가고 있다. 성우라는 그의 직업에 맞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물이나, 온기나 챙겨주는 편.
◆ 키이스
"아 아 아아안녕하세요....ㄴ, 키이스님.."
[친구]
어느날 우연히 보게 된 잡지. 익숙한 얼굴을 찾고 기억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매번 모두에게 인사하는 게 어렵지만, 이번만큼은 잘 해보고 싶어. 여러번 눈치만 보던 끝에, 천운이 감돌았을까? 먼저 빙글 돌아 이름을 불러준 건 키이스였다. 더 눈치볼 것 없이 아는체 반가워할 수 있었지. 고마워요 키이스. 잘 부탁해요..!
◆ 염화
"오늘도 봄의 기록을 부탁드려요."
[밝은 봄날의 사진사님]
기록을 남기고 싶다. 이것을 제가 아는 글의 표현 말고도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 여긴지 한참 되었지. 마침 누군가의 사진가게가 기억나 용기를 수백번 먹은 끝에 방문했는데 웬걸. 유아 전문이라는 표시에 한참을 서성였다. 춘희가 먼저 다가오지 않았더라면 이뤄지지 못했을 기록을, 그녀 덕분에 편하게 남길 수 있게 되었다. 또 사진을 찍힌 모습을 보고 좋아하니, 긍적적인 대화는 꽃을 틔우고 다른 결과를 맺나. 다른 곳에서 찍어도 되는지 건넨 무리한 부탁도 흔쾌히 출장 서비스로 도와주고 있다. 근처 식물원이나 다른 작약이 피는 공간 및 시간에 만나 사진을 찍고 있다. 감사의 인사로 매번 꽃을 한 아름 쥐여주었는데, 또 돌아온 것은 먹음직한 쿠키이니 세상에 천사가 있다면 그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벌써 3,4년차. 빛나는 봄의 아가씨에게 받은 기록은 소중히 한 장 한 장 기록되고 있다.
◆ 폐월
"바라는 이야기가 무엇이든 아름답길 바라요."
[꽃으로 말해요]
150여년 전 만나 50년간 교류를 해 왔다. 선계에 한 번도 발을 닫지 않은 그녀에게 마주한 아름다운 신. 미와 꽃은 함께 간다고 하던가, 마주한 그에게 다가가고 싶으나 그 천성이 수줍으니 건넨 꽃들로 대화하고 있게 되더라. 꽃말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예쁜 꽃비를 내려주며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도, 함께 식물원이나 금강산 따위를 다니며 온전한 미를 구경하곤 했더랬지. 100년간 사라진 그가 가끔 생각날 때가 있었으니. 연이 닿은걸까. 2년 전 정향관에 당도한 그가 매우 반갑다. 다시 선물하는 꽃에는 행복한 꽃말이 담기어있고, 이따금 선물받은 꽃으로 우린 차를 나눠 마시기도, 다시 예쁜 경치를 보러 다니기도 하지.
◆ 시간의 헌정
"이야기에 늘 행복이 깃들기를 바라요. 밝은 노란 꽃같은 네 이야기."
[바라는 행복 끝에, 오랜 벗]
한참 봄 처녀의 이야기가 봄을 간지럽힐 적. 인간에게서 태어났으니 그 이야기에 끌리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 화중왕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저렇게 남는다는 것은 한 편으로 기쁘지만 부끄럽기도 해서. 이야기 뒤에 쪼그려 한참 부끄러워함을 뿜고 있다가 시간의 헌정에게 들켜버린 기억이 남아있었지. 이야기에 스며 사는 그에게 인간의 이야기를 느끼고 대화를 터, 정향관에 머물기 전 부터 쭉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지내왔던 벗 같은 존재. 시간의 걷잡을 수 없는 변화를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그에게 언젠가 주었던 노란 꽃잎에는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을 불어넣었다. 지금은 그의 부채에 그려넣어져, 영원히. 그의 손에, 나의 손에 기록될 행복.
◆ 사충
"안 안아드릴까요 저 잘 안아드릴 수 있는데 그 그게요 그게.."
[참으로 참된 사장님]
정향관 근처 카페. 커피나 차를 즐기지 않는 그녀에게 유일히 허락된 메뉴는 생수와 탄산수이다. 둘을 판매하는 몇 안되는 카페다보니 시간을 보낼 일이 있다면 그곳에 눌러앉기도 자주. 제 나름의 단골카페집이 되었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있어 가까이 가지 못해도 지켜보는데 시간을 쓸 때도 잦았다. 추운 겨울날 그 앞 고양이들의 추움이 걱정되어 신력을 남용해 데우던 것을 그만 들켜버리고, 당황해 정신을 차리니 안아드릴까요? 에서 시작해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카페 안으로 안내해드린 것 까지. 정말 이상한 단골로 낙인이 찍혔을 것 같아 내적으로 매우 큰 죄송함과 걱정을 가지고 있다. 올해 5월, 페어 백야(찬희)에게 연을 맺자 제안하기 위해 대망의 날을 꼽아, 건넨 커피도 이 집의 커피. 이후로도 종종, 안아줄까요? 그래요. 같은 대화가 지속되고 있다.
◆ 계명성
"빛이 밝으니 새벽이 고와요. 꽃이 피고 지는것과 같이요."
[새벽과 달맞이꽃]
그 옛적부터 알게 된 사이. 새벽을 관장하는 그녀와 꽃의 개화 폐화를 지니는 화중왕의 특성상 마주할 수 밖에 없던 인연이 아니었을까? 밤에 피어 새벽에 지는 꽃들 사이에서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쭉 지니고 있을까. 그런 그녀를 정향관에서 마주했을 땐 얼마나 기뻤는지. 알게 모르게 의지가 짙어질 무렵, 10년전 중지왕이라 놀림받아 펑펑 울던 것을 위로해준것도 계명성이다. 보통 호칭을 너, 라고 부르나 계명성은 그 예전부터의 연을 가져, 새벽이라고 부르고 있다.
◆ 견암
"기쁨의 꽃배를 띄우고 싶어요. 네게."
[강 위에 흐드러진 꽃배]
일전부터 알고있던 사이. 어느 봄날 신력이 적은 어린 화중왕이 직접 그 발로 걸어다니며 꽃을 피울 때, 유독 꽃이 적은 강가에 호기심을 들고 방문했더니 견암의 강이더라. 강의 이야기를 가벼이 듣고 그에게 행복을 두고자 허락받아 이따금 꽃 관련의 이야기를 재잘대거나 신력으로 강 위에 동동 꽃잎을 띄워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정향관에서 마주했을 때는 어찌나 놀랐던지. 그만큼 이매망량이, 악이 많은걸까 한켠으론 슬프기도 하다. 저 나름대로 요청하면 꽃을 피우고 바람을 불어보이는 중.
◆ 나일악어
"아니, 해달라고 하셨으니까요..."
[진짜로..해볼게요.]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으니, 물이 필요해 찾던 수영장 아래 검고 큰 어둠에 놀라 그만 수영장을 꽃으로 뒤덮어버린데서 연이 이어졌다. 저도 잘못이 있으니 그만 죄송하다고 새 빨개질 때 까지 연신 고개를 숙였지. 흔쾌히 넘어간 그와 서로 인사를 어렵게, 어렵게 주고받아 말을 트고, 지금은 가끔 나일강의 물 한컵을 받으며 이 땅을 벗어나지 않은 제게 이국의 맛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신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날 대비흘 전혀 하지 않은 그에게 이 땅의 추움과 보온에 대해서도 열심히 챙겨주는 편. 가끔, 헛소리임이 명백한 부탁도 열심히 해 오는데, 최근에 진행한 것은 색 진한 음료를 몇날 며칠 마셔 머리색을 일시적으로 물들인 것이 가장 크다.
◆ 석경지멸
"해 드릴 것 적으나 최선을 다해 빌어요. 네 행복을요."
[흰 바위와 꽃바람]
그의 존재가 더 길까 그녀가 그 산에 당도한 게 더 길까. 확실한 건 어느 순간 개화를 위해 나타나는 그녀를 늘 반갑게 맞이하는 그가 좋았다는 사실이다. 산업화의 진행에 점점 무뎌지고 약해지는 그에게 남은 기쁨이라도 쥐어주고자 이것저것 저 부리는 꽃으로 재롱부리는 중. 그가 무뎌짐에 저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편. 백야의 목소리를 괴로워하는 그에게 5월, 연을 맺고 기 누르는 귀걸이를 선물해준 후 소식을 먼저 알려주려 달려오기도 하였다.
◆파랑새
"한울, 이라고 할 게요..! 그것만은.."
[나의 부끄러운 이야기]
신으로 살면서 "너" 하고 부르는 것이 일상이나, 이따금 요청하면 호칭을 정정해주곤 하는 때가 있는데 한울이 그러했다. 그러면서 흐른 대화가 어디로 흘렀더라. 본의 아니게 저 입으로 10년전의 이야기를 말해버린 것. 부끄러워 고개도 못 드는 자신을 이해해주며 이따금 가볍게 인사해주는 그가 고맙기도 하다.
◆ 마설매
"당신의 겨울로 피어날 꽃들이에요."
[겨울에 도착하면 꽃이 피고]
겨울이 지나고 그가 산 정상으로 오를 때 늘 꽃을 피우러 종종 방문했었다. 산 아래에 자리한 그에게 다가와 올해의 봄이 왔다 이르면 같이 걸어올라 천천히 피는 봄을 구경하곤 했지. 한 겨울이 시작할 때엔 또 정상에 내려앉아 거꾸로 내려가며 새 겨울 꽃눈을 심어두곤 했다. 태백의 큰 겨울이 이 의정부까지, 정향관까지 내려온 것은 그만큼 악이 더 커졌다는 뜻일까. 나이로는 저가 한참 어리나 정향관으로는 선배이니. 기숙사가 어색한 그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며 그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무열
"오늘의 네 꿈은 어떠했나요?"
[려의 베개맡에 한줌의 말리화를.]
안녕하세요. 그거 하나조차 수줍어 말도 못하고 수그려있는 제게 먼저 말을 걸어와준 사람. 가볍게 대화하다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던 것이 발전되어 정기적으로 무열이 어떤 꿈을 꾸었는지 듣는 관계가 되었다. 신기한 대화이지. 가끔 그에게 숙면에 도움을 주고자, 소소히 기쁘게 하고자 꽃과 꽃점을 종종 쳐주는 관계. 이름을 불려하길 원해 그의 본명 려 라고 부르고 있다.
◆ 잔읍의 주인
"오늘은 이거, 앗..어떤 맛인지 알려주기에요."
[간식을 뺏겨보자]
언제부터 알고 지냈더라. 그녀에게 언제부터 친했느냐 물으면 둘 다 정확한 시기를 헤아릴 수 없겠지. 다만 이리저리 장난을 치는 그녀의 본성을 지켜볼 뿐이다. 잔읍의 주인의 두 발이 이 땅에서 잠시 사라졌을 적 저는 어때했더라. 다시 돌아온 그녀를 정향관에서 마주하고 새 모습을 반가이 칭찬하곤 했더랬다. 이따금 그녀에게 간식을 빼앗기는 일원중 하나이며 주로 타겟이 되는 선 선물로 받은 쿠키들이나, 마시는 물 정도. 물 맛이 이건 다르고 저건 다르답니다. 이젠 부러 뺏기고자 간식에 더 예쁜 장식을 두기도 한다.
◆ 성배의 독사
"점을 친다는 건 신의 이야기를 엿듣는것과 비슷하대요."
[신과 꽃점의 관계는]
너 라는 호칭에 수정을 더해 이름으로 부르는 중. 신. 이라는 이름에 신들과 꽤 연이 깊구나. 하는 정도로 여기고 있다. 이후 가벼이 보여준 꽃점에 흥미를 보여하여 여러 번 보여준 끝에, 제자 라고 할 것은 아니나 가르쳐주는 사이까지는 발전했다! 성배의 독사는 이것을 이용하는 것 같지만 저는 죽어도 깨치지 못하는 듯. 그리 연을 깊이 세며 종종 걸려오는 장난에 두엇 당하기도 하지만 매번 넘기지 못하고 당하고 만다.
◆ 초령
"찬희님이 이런 것도 있었군요. ..이걸 다 알고 계셨다니 대단하세요."
[다음 작품은]
백야와 맺은 연. 그 후로 그를 조금 더 알고 싶어 그의 작품을 보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사이. 백야를 공통분모로 성우활동을 같이 보고 공유하고 있다. 신이라 어색했을 기기 작동등이나 컨텐츠를 알려주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아직은 입문(?)한 기간이 짧다보니 메이저한 작품과 대표작만를 보는 정도지만 그의 도움으로 조금 더 발을 넓혀가는 중.
◆ 진돗개
"바쁜 건 지치니까요. 조금 쉴 일이 있다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직장인을 응원합니다]
신이 바쁜 건 이해하지만 인간이 바쁠 일이 무어 있을까.. 라고 하기엔 이매망량도 악한 인간도 판을 치는 2018년이다. 누군가는 처리해야하고 지쳐가는 사람은 나오겠지. 그래 피곤에 절어있는 진돗개를 안타깝게 보고 있다. 물이라거나 간식이나 제법 챙겨주고 있는데.. 댓가는 크게 바라지 않고 다만 받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피곤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
◆ 월하
"느려도, 기다려주신 다는 건 정말로 기쁜 행복이에요."
[선배님. 기다려주는 선배님]
신에게 선후배가 어디있느냐 싶지만. 호칭도 선배 후배 가려부르지 않지만 수줍어 답답한 저를 인내있게 기다려주는 월하에게는 따뜻한 선배의 고마움이 짙다. 용기내어 느릿히 인사해도 인내있게 받아주는 월하에게 종종 고마움을 주고자 피어내는 꽃이 가끔 머리에 꽂혀있으면 소소하게 따뜻함이 피어오르기도.
◆ 일곱 번째의 선륜차
"자 자꾸 그러면 어 어 업어드릴게요 그러지 말아주세요..."
[이리오너라 업고 돌자]
절대 울 일 없던. 울지않던 화중왕을 최초로 울린 장본인. 수줍게 자기소개한 자신에게 "화중지왕? 중지왕?" 이라며 장난을 걸어와주었다. 중지왕 이라는 이야기에 하지 말아달라 요청하다 빼앵 울고 말았는데, 이때 진정했으나 이후로 종종 중지왕이라 놀림받아 난관을 겪었다. 미워 할 수 없으나 처음으로 멀리해본 신. 후일 그녀가 6-7년 전 모습을 바꾸고 업어주면 놀리는 것을 그만두겠다 하여 매번 요청할 때 마다 업어주고 있다.
◆흑운의 재
"괜 괜찮아요.. 오늘 화분과 선배님께선 어떠세요?"
[선배님과 그 화분]
처음 그의 큰 날개에 조심히 지나고자 하다 퍽 맞고 넘어진 희생양 하나. 계기로 조심스레 마주하게 되었는데 장난을 치고 당하면서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하는 사이가 되었다. 호칭은 본디 너 하고 불렀으나 장난 후 챙겨주는 사탕이나 힘써 구해주시는 물 같은 것이 후배가 선배 챙겨주는 모습 같아 어느새 선배라 호칭하는 중. 알게모르게 장난 속에서, 그리고 배려속에서 그의 따뜻함을 알아 꽃을 건네주었는데, 그를 쭉 키워 몇년동안 무럭무럭 자라 아주 큰 화분으로 키워낸 그에게 감동도 고마움도 느끼고 있다. 오늘도 당신의 방 한켠에 기쁨이 크게 자라고 있을까요? 작은 바람에 수줍게 물어본다.
◆ 은둔자
"이, 이렇게 재밌는데 다음권은 언제.."
[내 애독도서 작가님이 직장동료?!]
그가 작가라기에 찾은 것은 아니다. 정향관을 소개시켜준 옛날 누군가가 읽던 책이라 읽은 것 뿐이지.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특성상 점점 그 문장과 이야기 필력에 빨려들었고 다음권 혹은 차기작등을 기대하고 있다. 은둔자가 그 작가라는 사실을 안 건 굉장히 최근. 덕분에 그동안 그리던 작가님을 마주해 대화하고 있지만 본체 수줍은 터라 능히 이뤄지지는 않는 것 같다. 이런 수줍은 제 모습이 어느정도 그의 차기작 등장인물에 적지 않은 면모로 실려있다는 사실은 영영 알 수 없겠지.
◆ 흑조
"고양이, 고양이가 귀여워요...너도."
[고양이와 그 아이는]
멀리서 고양이를 지켜만 보다 어느 새 함께 길고양이의 밥과 온기를 책임져주게 되었다. 둘 다 같이 다니기 힘들면 당번제로, 돈에 부담이 갈까 가급적이면 제가 더 많이 도움을 주고 있다. 흑조는 이것에 신세를 진다 생각하는 것 같지만 화중왕 본인은 흑조와 고양이가 둘 다 기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중. 더 필요한 게 있다면 말해요. 나는 신이니까..!!
◆ 다비도프
"담배의 연기가 여기까지 인도해주었어요. 네 앞으로요."
[담배와 브로치]
헤비스모커인 그에게서 나는 짙은 담배냄새를 모를 자 있을까. 특히나 식물을 태우는 냄새에 반응하기도 하니 그를 모르지 않는 그가 매번 제 걷을때 부는 바람을 느끼고 먼저 끄며 인사를 건넨다. 그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던 게 아니었던 차라 매번 조심히 다니고 싶지만, 천성이 그런것을 어찌하리. 약간의 담소를 나누며 발음이 어려운 것을 king 으로 고쳐주거나 그에게 건네준 꽃이 브로치가 되어 달린 것을 보고 소소히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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